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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본문 시작우리나라는 국민의 대다수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생활한다. 이러한 밀집된 주거 환경에서 화재는 언제든지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치명적인 위협이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아파트 화재가 14,112건에 달하며 2023년 2,993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러한 추세 속 공동주택에서 화재는 한정된 공간적 특성으로 인해 인명피해(사망 174명, 부상 1,607명)가 크다.
화재 발생 시 가장 핵심적인 대처는 빠르고 정확한 피난이다. 하지만 불꽃과 연기가 순식간에 퍼지면서 계단 등 주요 대피로가 막히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럴 때 생명을 구하는 핵심 도구가 바로 완강기이다.
완강기는 3층 이상 10층 이하 특정소방대상물(아파트, 숙박시설 등)에 층마다 최소 1개 이상 의무 설치되는 피난 장비로, 아파트의 경우 각 세대마다 추가 설치된다. 화재 시 발코니나 창문(개구부: 가로 500mm×세로 1,000mm 이상)을 통해 안전하게 하강할 수 있게 해주는 피난기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법을 미리 익히지 않으면 위급 상황에서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평소에 위치 확인과 함께 상태 점검 및 실습이 필수다. 사용법 및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완강기는 발코니나 창가 개구부 근처에 보관되어 있으니 위치를 확인하고 로프 마모, 벨트 손상, 후크 상태를 매월 점검해야 한다. 무게 제한(1인당 90~120kg, 총 150kg 이내)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고, 주변 물건을 미리 정리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지지대나 고리에 완강기 후크를 90도 이상 회전각도로 단단히 고정하고 창밖으로 밀어내며 아래 착지점에 사람이 없는지 확인한 뒤 로프 릴을 완전히 풀어 떨어뜨려야 한다. 로프가 건물 외벽이나 돌출물에 닿지 않도록 설치 위치를 점검해야한다.
셋째, 안전벨트를 가슴 높이로 착용한 후 고정링을 가슴 쪽으로 꽉 당겨 조인다. 하반신이 먼저 창문 쪽에 걸터앉은 자세로 밖으로 천천히 이탈한다. 하강 중 벨트가 풀리지 않도록 양팔을 쭉 뻗어 벽면을 짚으며 내려온다. 감속장치는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하므로 줄을 억지로 잡아당기거나 급하게 움직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넷째, 어린이와 노약자는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혼자 하강하기 어렵거나 완강기 사용이 두려운 상황이라면 구조대의 도착을 기다리며 창문 가까이에 머물러 큰 소리나 손짓으로 구조 신호를 보내는 것이 더 안전하다.
불은 순식간에 번지고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짧다. 완강기 사용법을 미리 익혀둔다면 위급한 순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소방서는 주민을 대상으로 완강기 사용 체험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니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바란다.
불은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준비는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다. 우리의 소중한 생명은 단 한 번의 인식과 실천으로 충분히 지켜낼 수 있다.
인제소방서 대응총괄과 소방사 윤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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