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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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언론보도(3/26)
작성자
예산장비
등록일
2011-03-26
조회수
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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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중앙일보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김근주 기자 = 울산경찰이 16년간 연쇄 산불 방화를 벌였던 일명 `봉대산 불다람쥐`를 잡는 데 CC(폐쇄회로)TV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울산 동부경찰서는 25일 지난 10여년 동안 울산 동구의 봉대산과 마골산 일대에서 연쇄적으로 산불을 낸 혐의(방화)로 대기업 직원 김모(52)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1995년부터 최근까지 동구 봉대산과 마골산, 염포산 일대에 산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해마다 봉대산 일대의 잦은 산불로 산림 소실은 물론 사회불안마저 일으키자 2009년 11월 울산시는 기존의 포상금 1억원을 3억원으로 올리면서까지 `봉대산 불다람쥐`를 붙잡으려 안간힘을 썼다.

관할 구청인 울산 동구는 종적을 감춘 방화범을 검거하려고 범구민 궐기대회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김씨를 잡기까지 과정은 그야말로 길었다. 경찰은 방화로 인한 산불이 끊이지 않자 지난해 10월 형사 5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구성했다.


경찰은 전담팀 말고도 형사 12명까지 합쳐 출퇴근 시간에 봉대산 일대에서 잠복근무를 했고, 눈이 빠질 정도로 CCTV를 들여다봤다.

경찰이 결정적인 증거는 잡은 것은 CCTV를 통해서다. 지난 13일 오후 7시 봉대산과 맞닿은 마골산에서 산불이 났을 때 아파트에 설치된 CCTV에 김씨가 찍힌 것.

CCTV 영상에는 산불 발생 시각 직후 마골산에서 아파트 단지로 향하는 김씨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이 영상을 토대로 김씨의 나이를 40∼50대로 추정하고 인근 10여개 아파트 단지의 엘리베이터 입구와 내부에 부착된 모든 CCTV를 샅샅이 뒤졌다. 산불이 난 이후 20분 이내에 각 아파트로 들어간 사람 가운데 해당 나이인 18명을 추려냈다. 여기에는 김씨의 얼굴이 생생하게 들어 있었다.

산불이 발생한 지점을 찍은 CCTV와 김씨 아파트의 거리는 500m에 불과했다.

경찰은 또 지난 1년간 산불 발생 시각 전후로 봉대산 인근 기지국을 거친 휴대전화 통화내역 2만건을 집중분석해 그 가운데 김씨의 이름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CCTV에 찍힌 김씨의 특이점을 알아내고 특정한 뒤 그것을 토대로 각 CCTV에 찍힌 김씨의 모습을 이어붙여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말했다.